암막 커튼 vs 블라인드 6개월 사용 비교와 판단 기준

암막 커튼 vs 블라인드를 32평 아파트에서 6개월 실제 사용하며 숙면(선광)과 냉난방 체감, 설치 견적·숨은 비용·실패담까지 비교한 판단 기준 글.

이 글은 “암막 커튼이 숙면에 좋다” 같은 결론을 복사해온 글이 아닙니다. 우리 집에서 6개월 동안 암막 커튼과 블라인드를 번갈아 달아 쓰면서, 아침에 눈이 떠지는 시간부터 난방비 체감까지 꽤 노골적으로 차이가 났고, 그 과정에서 돈도 두 번 썼습니다. 집은 서울 외곽 32평 아파트, 남서향 거실 창이 큰 편이라 여름엔 해가 길게 들어오고 겨울엔 창 쪽에서 찬 기운이 올라오는 타입입니다. ‘숙면’만 보고 샀다가 ‘냉난방’에서 후회한 구간이 있어서, 결국 저는 어떤 기준으로 다시 골랐는지 그대로 적어보려 합니다.

숙면과 냉난방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포인트

검색을 해보면 암막 커튼은 무조건 어둡게 만들어 숙면에 좋고, 블라인드는 깔끔하지만 틈이 있어 빛이 샌다고 정리돼 있더군요. 실제로 살아보니 오해가 딱 두 가지에서 터졌습니다. 첫째, “어두우면 무조건 숙면”이라는 믿음입니다. 저는 빛 자체보다 새벽에 들어오는 ‘각도 있는 빛줄기’에 더 민감했어요. 블라인드는 슬랫(가로 날개) 사이로 빛이 선처럼 들어오는데, 그게 얼굴 쪽으로 떨어지면 눈이 번쩍 떠집니다. 반대로 암막 커튼은 어두워지긴 하는데, 문제는 어둡기만 하면 끝이 아니라 공기 흐름과 소음이 같이 따라온다는 점이었습니다.

둘째 오해는 냉난방 효율을 ‘소재 한 장’로만 판단하는 거예요. “두꺼우면 보온” 같은 문장으로 끝나는 글이 많았는데, 제가 겪어본 핵심은 두께보다 창과 커튼/블라인드 사이에 생기는 ‘공기층’과 ‘틈’이었습니다. 암막 커튼은 바닥까지 내려오고 옆으로도 여유 폭을 주면 공기층이 크게 생겨서 창 쪽 냉기를 한 번 걸러주는 느낌이 확실했습니다. 반면 블라인드는 창에 바짝 붙여 달면 깔끔하지만, 그만큼 창의 냉기/열기가 실내로 바로 느껴지더군요. 특히 겨울 아침에 창가 소파에 앉으면 “춥다”가 먼저 나오고, 암막 커튼을 달아둔 달에는 “차갑다” 정도로 끝났습니다. 체감 차이가 분명했어요.

  • 숙면은 ‘밝기’보다 빛이 들어오는 형태(선광)가 더 거슬릴 수 있음
  • 블라인드의 틈빛은 생각보다 예민하게 작동함(특히 동향/남동향 침실)
  • 냉난방은 소재보다 설치 방식(틈, 길이, 폭)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았음
  • 암막 커튼은 어둡게 만들지만, 먼지/냄새/세탁 스트레스도 같이 따라옴

내가 6개월 동안 직접 해본 설치와 비교 과정

처음엔 거실에 블라인드를 달았습니다. 이유가 단순했어요. 깔끔하고, 낮에 채광 조절이 쉬워 보였거든요. 문제는 설치하고 2주쯤 지나서부터였는데, 저희 집은 해가 오후에 길게 들어오다 보니 여름 전환기(초여름)에 거실 TV 화면이 계속 반사됐고, 에어컨 켜도 창 쪽에서 뜨거운 기운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때 ‘차라리 암막 커튼을 달면 체감이 바뀔까?’로 넘어갔고, 결국 거실은 암막 커튼, 침실은 블라인드 조합으로 한 달 정도 써보다가, 다시 침실도 암막으로 바꾸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돈이 제일 현실적이라 비용을 적어두면, 저는 브랜드 제품 말고 동네 커튼/블라인드 업체 3곳에 견적을 받았습니다. 방문 실측이 무료인 곳이 2곳, 실측비 2만 원 받는 곳이 1곳이었고(계약하면 실측비 차감), 최종적으로는 실측비 받던 곳에서 진행했어요. 이유는 설명이 제일 디테일했고, 제가 “완전 암막이냐”가 아니라 “틈이 어디서 생기냐”를 물어봤을 때 대답이 가장 현실적이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결제한 금액은 이렇습니다(2025년 여름~겨울, 서울 기준).

  • 거실 창(큰 창 1면) 암막 커튼(레일 포함): 총 28만 원
  • 침실 창 콤비 블라인드: 13만 원
  • 침실도 결국 암막 커튼으로 교체(기존 블라인드 철거 포함): 추가 17만 원
  • 블라인드 철거/폐기: 업체에서 무료 처리(대신 재사용 불가)

여기서 제 첫 번째 실패가 나왔습니다. 침실 블라인드는 “어차피 잠만 자는데 깔끔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새벽 6시 전후로 슬랫 사이 선광이 얼굴에 닿는 날이 생기면서 수면이 깨졌습니다. 저는 알람보다 빛에 먼저 반응하는 편이라, 그 선광이 한 번 시작되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더군요. 블라인드 각도를 조절해도 해결이 안 됐고, 결국 블라인드는 낮에만 좋은 물건이라는 결론이 제 생활 패턴에서는 맞았습니다.

냉난방은 ‘계량기 숫자’로 증명하고 싶어서 한 달은 기록도 했는데, 현실적으로 변수가 너무 많았습니다(날씨, 재택 여부, 요리, 환기). 그래서 저는 계량기보다 생활에서 반복되는 체감으로 판단했어요. 암막 커튼을 단 뒤로 바뀐 건 딱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여름엔 오후에 거실 바닥(창가) 뜨거움이 늦게 올라왔고, 둘째, 겨울엔 창가에 서 있을 때 얼굴 쪽이 차갑게 당기는 느낌이 줄었고, 셋째, 에어컨/난방을 끄고 나서도 “금방 더워지고 금방 식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다만 전기요금이 얼마 줄었다 같은 숫자는 제 케이스에선 단정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분명한 건, 암막 커튼은 체감 온도를 바꿔서 설정 온도를 공격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빈도가 줄었다는 점입니다.

  • 암막 커튼 설치 후 바뀐 일상: TV 반사 스트레스 감소, 냉기/열기 체감 완화
  • 블라인드 설치 후 불편: 새벽 선광, 창가 체감 온도 변화가 빠름
  • 숨은 비용/노동: 암막 커튼은 세탁과 먼지 관리가 진짜 일(저는 3개월 차에 한 번 세탁)
  • 의외의 변수: 커튼 레일이 부실하면 열고 닫을 때 스트레스가 커짐(레일 등급 중요)

업체 실측과 설치 과정에서 나왔던 대화와 결정 포인트

저는 실측 기사님이 와서 줄자를 대는 순간부터 질문을 꽤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암막이면 다 같겠지”라고 생각하다가 블라인드에서 한 번 데인 뒤라, 두 번째 선택은 제 기준이 확실했어요.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습니다. 제가 “완전 암막 돼요?”라고 묻자 기사님이 오히려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완전 암막은 벽면 구조가 좌우합니다. 창이 튀어나온 타입이라 옆 틈이 생겨요. 대신 폭을 더 주고, 바닥에 닿게 내려서 빛과 냉기를 같이 잡는 게 현실적이에요.” 이 말이 되게 실용적이었습니다. 완벽을 약속하는 멘트가 아니라, 우리 집 구조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한계를 먼저 깔더군요.

실제로 저희 집은 거실 창이 살짝 들어간 형태가 아니라, 벽면과 거의 일자라서 커튼이 옆으로 새는 빛을 100% 막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처럼 주문했어요.

  • 커튼 폭: 창 폭보다 넉넉하게(옆으로 여유 주기)
  • 커튼 길이: 바닥에 거의 닿게(먼지가 걱정돼도 숙면이 우선)
  • 레일: 얇은 봉보다 레일형(열고 닫는 피로가 줄어듦)
  • 거실은 2중(속커튼+암막)까지는 안 하고 암막 단독으로 시작

여기서 두 번째 반전 포인트가 있었는데, 저는 암막 커튼이면 실내가 너무 답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달아보니 답답함은 ‘어두움’이 아니라 환기 루틴에서 갈리더군요. 커튼을 달면 창을 자주 안 열게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커튼 걷고 창 여는 동작이 귀찮아서 환기를 미루는 날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열고 10분 환기하는 루틴을 만들었고, 그 뒤로는 답답함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즉, 제품의 장단점보다 내 생활 습관이 제품 단점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설치 후 관리가 제 예상보다 컸습니다. 블라인드는 물티슈로 한 번 닦으면 끝나는 날이 많았는데, 암막 커튼은 먼지가 쌓이는 속도가 빨랐고(특히 거실), 세탁을 하려면 커튼 탈착이 번거롭습니다. 저는 3개월 차에 한 번 세탁했는데, 세탁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돌렸다가 탈수 주름이 생겨서 다림질에 시간을 꽤 썼습니다. 그 뒤로는 “다음엔 세탁 맡길까”를 고민 중인데, 동네 세탁소에 물어보니 커튼은 크기 따라 다르지만 대략 1장 1만 원대 후반~2만 원대를 말하더군요(정확한 요금은 세탁소마다 다름). 이게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숨은 비용’이었습니다.

집 구조와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기준

6개월을 겪고 나니 “암막 커튼 vs 블라인드”는 제품 대결이라기보다, 내가 어떤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인지를 고르는 문제였습니다. 저는 빛에 예민하고, 여름에 거실이 쉽게 달아오르는 구조라 암막 커튼이 더 맞았습니다. 반대로 블라인드가 더 나은 집도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갈렸던 기준을 케이스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 침실이 동향/남동향이고 새벽에 잘 깨는 편이라면: 블라인드의 선광이 생각보다 치명적이라, 암막 커튼 쪽이 마음 편했습니다.
  • 낮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고(재택/육아), 채광 조절을 자주 한다면: 블라인드가 훨씬 손이 편합니다. 커튼은 한 번 열면 끝, 블라인드는 ‘조절’이 됩니다.
  • 창이 크고, 창가 소파/책상이 생활 중심이라면: 냉난방 체감은 암막 커튼이 유리했습니다. 특히 겨울 창가 냉기 스트레스가 큰 집일수록요.
  • 먼지/알레르기에 예민하고, 세탁이 부담이라면: 블라인드가 관리 난이도가 낮았습니다. 대신 슬랫 청소는 귀찮아서 안 하면 티가 납니다.
  • 인테리어를 ‘정돈된 선’으로 끝내고 싶다면: 블라인드가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만드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커튼은 잘 달면 호텔 같지만, 잘못 달면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흔히 놓치는 판단 기준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같은 암막 커튼이라도 ‘설치’에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처음에 길이를 바닥에서 2~3cm 띄우려고 했어요(청소 편하려고). 기사님이 “그 틈으로 냉기가 들어오면 커튼 단 보람이 줄어든다”고 해서 거의 바닥 닿게 했고, 이게 겨울 체감에서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블라인드도 마찬가지로, 창틀 안쪽/바깥쪽 설치에 따라 빛샘과 단열 체감이 달라집니다. 결국 ‘제품’보다 ‘우리 집에 어떻게 달리느냐’가 절반이었습니다.

제 블로그 다른 글에서도 비슷한 결론이었는데, 생활용품은 스펙보다 내가 매일 반복할 동작이 편한지가 더 중요하더군요. 커튼은 열고 닫는 동작이 크지만 한 번에 끝나고, 블라인드는 손목이 자주 움직입니다. 저는 잠이 얕아서 “아침에 덜 깨는 것”이 우선이었고, 그래서 암막 커튼으로 기울었습니다. 반대로 아침형 인간이거나 낮 활용이 중요하면 블라인드가 더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6개월 써본 뒤 내가 남긴 결론과 다음 선택

나라면, 침실은 암막 커튼을 먼저 달고 시작합니다. 선광 때문에 깨는 스트레스가 한 번 쌓이면, 그 뒤엔 아무리 예쁘게 꾸며도 계속 거슬리더군요. 거실은 생활 패턴에 따라 갈리는데, 낮에 채광 조절을 많이 하면 블라인드, 여름 열기와 겨울 냉기가 크게 느껴지는 구조면 암막 커튼 쪽으로 갑니다. 중요한 건 “암막이냐 블라인드냐”가 아니라, 빛샘(숙면)과 틈(냉난방) 중 내게 더 큰 문제를 먼저 잡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