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 전문가 부르지 않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를 직접 해보며 겪은 실패와 루틴을 기록했습니다. 32평 아파트 기준 비용·시간·오해 포인트와 셀프/의뢰 판단 기준까지 담았습니다.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를 검색하게 된 건 “냄새” 때문이었다. 우리 집은 32평 아파트(가스레인지 3구)이고, 겨울에 창문을 자주 못 열다 보니 주방 공기가 금방 눅눅해졌다. 어느 날부터 후드 켜면 바람에서 튀김 냄새가 올라오고, 환풍기 커버 가장자리엔 끈적한 먼지가 달라붙기 시작했다. 인터넷 글은 대체로 “베이킹소다 + 뜨거운 물”로 끝나는데, 정작 내 집에서는 그 조합이 잘 안 먹히는 구간이 분명히 있었다. 이 글은 ‘정답’이 아니라, 내가 어디서 막혔고 무엇을 바꿨더니 일이 풀렸는지 그 판단 과정을 그대로 적어둔 기록이다.

검색하면 많이들 오해하는 지점이 실제로는 발목을 잡았다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착각하는 건, 기름때를 “때”로만 보고 물리적으로 문지르면 해결된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나도 처음엔 수세미로 박박 문질렀다. 결과는 두 가지였다. 첫째, 겉면은 반짝해지는데 끈적임은 남는다. 둘째, 오히려 주변이 더 지저분해진다. 기름이 물을 만나면 잘 풀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름이 얇게 퍼지면서 코팅처럼 번지는 구간이 생긴다. 그때부터 “닦는다”가 아니라 “분리해서 흘려보낸다”로 관점을 바꿨다.

또 하나의 오해는 “후드 필터만 깨끗하면 끝”이라는 믿음이다. 필터가 제일 눈에 띄니까 이해는 된다. 그런데 필터를 빼고 후드 안쪽을 손전등으로 비춰보면, 팬 주변이나 하우징(안쪽 벽면)에 기름이 얇게 눌어붙어 있다. 나는 필터만 세척하던 시절, 2~3주 지나면 다시 냄새가 났다. 결국 기름이 팬 주변에서 먼지랑 섞여 ‘끈적한 재’처럼 쌓였고, 이게 바람에 실려 올라온 거였다.

그리고 “뜨거운 물이면 다 된다”는 말도 반만 맞다. 뜨거운 물은 기름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은 되는데, 뜨거운 물만 쓰면 오히려 기름이 더 넓게 퍼져서 마감재(스테인리스, 도장면, 플라스틱)에 얇은 막이 생긴다. 그 막이 마르면 다시 끈적해지고, 먼지가 더 잘 붙는다. 나는 이걸 모르고 마지막 헹굼을 뜨거운 물로 해버려서, 다음날 손이 끈적이는 걸 보고 다시 처음부터 닦은 적이 있다.

  • ‘문지르기’보다 ‘불려서 흘려보내기’가 효율이 좋았다
  • 필터만 세척하면 냄새가 빨리 돌아왔다(팬·내부 벽면이 핵심)
  • 뜨거운 물만 믿고 마무리하면 기름 막이 남아 재작업이 생겼다

내가 직접 해본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 과정과 실제로 든 비용

처음엔 전문가를 부를까 고민했다.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후드는 세대 내 설비라 업체 연결은 각자”라는 답을 들었다. 대신 관리사무소 직원이 툭 던진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필터는 자주 하시고, 모터 쪽은 물 들어가면 큰일 나요.” 그 말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와 ‘건드리면 안 되는 범위’를 먼저 정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필터·커버·가드(환풍기 그릴)·눈에 보이는 하우징까지만 하고, 모터/배선 쪽은 절대 물청소를 안 했다.

내가 실제로 쓴 건 대단한 장비가 아니었다. 다만 “어떤 순서로, 어떤 농도로, 어디까지”를 고정하니까 노동이 확 줄었다. 준비물 비용은 한 번에 끝내려고 이것저것 사다 보니 처음 달에만 좀 들었다.

  • 고무장갑(두꺼운 것): 3,000~5,000원
  • 기름용 세정제(주방용): 6,000~12,000원
  • 중성세제(기존 사용): 0원
  • 분무기(다이소급): 1,000~3,000원
  • 일회용 수세미/매직블록 소량: 2,000~5,000원
  • 키친타월/신문지(바닥 보양): 2,000원 내외

시간은 처음엔 2시간 가까이 걸렸고(중간에 멘붕 포함), 지금은 40~60분이면 끝난다. 내가 정착한 과정은 이렇다.

1) 바닥 보양부터 한다. 이게 제일 현실적이다.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를 하면 결국 기름물이 떨어진다. 바닥에 신문지/키친타월을 넓게 깔고, 싱크대 앞 매트까지 덮었다. 예전에 보양 안 하고 했다가 발바닥에 기름이 묻어 거실까지 번진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무조건 먼저 깐다.

2) 필터는 ‘담그는 시간’이 승부다. 후드 필터를 분리해서 싱크대나 큰 대야에 눕혀 놓고, 기름용 세정제를 먼저 분사했다.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붓는 방식은 나한테는 별로였다(기름막 재발). 그래서 나는 반대로 했다. 세정제→10분 방치→미지근한 물로 헹굼을 기본으로 잡았다. 10분을 못 참고 바로 문지르면, 결국 힘만 들고 미끄러운 막이 남았다.

3) 후드 외부는 ‘분사 후 닦기’가 아니라 ‘분사 후 붙여두기’가 편했다. 여기서 내가 쓴 꼼수는 키친타월이다. 후드 전면과 하단의 끈적한 구간에 세정제를 뿌리고, 키친타월을 붙여서 5~7분 정도 “팩”처럼 둔다. 그냥 닦으면 세정제가 흘러내리는데, 붙여두면 필요한 곳에 머무른다. 이 방식으로 팔 힘이 확 줄었다.

4) 환풍기 커버(그릴)는 플라스틱 변형이 문제였다. 여기서 실패담이 있다. 예전에 뜨거운 물에 담가뒀다가 커버가 살짝 휘었다. 완전히 망가진 건 아니지만, 끼울 때 딱 맞는 느낌이 사라져서 스트레스가 컸다. 그래서 환풍기 커버는 미지근한 물 + 중성세제 + 부드러운 수세미로만 간다. 기름이 심한 날은 세정제 분사 후 짧게(3~5분)만 두고 바로 헹군다.

5) 마지막 헹굼은 뜨겁게 안 한다. 이건 해보니까 생각과 달랐다. 뜨거운 물로 마무리하면 개운할 줄 알았는데, 우리 집 후드 표면에서는 다음날 손끝이 끈적했다. 나는 마지막을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 마른 행주로 한 번 더 닦는 쪽이 재발이 덜했다. 물기를 남기면 먼지가 달라붙는 속도가 빨랐다.

  • 첫 시도(실패 포함): 약 2시간, 세정제 과다 사용으로 헹굼 지옥
  • 현재 루틴: 약 40~60분, 필터 10분 방치 + 키친타월 팩
  • 가장 큰 절약 포인트: ‘문지르는 시간’이 아니라 ‘불리는 시간’을 확보

상황에 따라 전문가를 부를지 말지 판단이 갈리는 기준

나는 “무조건 셀프가 낫다”는 결론을 못 내렸다.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는 집 구조, 요리 습관, 설비 상태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르다. 내 기준은 단순했다. 냄새·소리·풍량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이상하면, 그때는 셀프 범위를 줄이거나 전문가를 고려했다. 왜냐하면 그 구간부터는 기름때 문제가 아니라 ‘구동부/덕트’ 문제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A로 가는 게 나았던 경우(셀프 중심)는 이런 조건이었다. 우리 집이 여기에 해당했다. 필터를 빼면 기름이 보이지만, 소음이 갑자기 커지거나 모터가 끊기는 느낌은 없었다. 풍량도 “약해진 것 같다” 수준이지 확 떨어진 건 아니었다. 이때는 필터와 노출 부위만 제대로 관리해도 체감이 빨리 왔다. 특히 ‘키친타월 팩’ 이후에는 후드 켰을 때 올라오던 찌든 냄새가 확 줄었다.

  • 후드 소음이 평소와 비슷하고, 작동이 끊기지 않는다
  • 풍량이 조금 아쉽지만 연기 배출은 된다
  • 기름때가 주로 필터/외부에 몰려 있고, 내부는 얇게 코팅된 정도
  • 월 1회 40~60분 투자할 수 있다(시간이 비용보다 아까운지 체크)

B로 가야 했던 경우(부분 의뢰/점검 고려)는 내가 한 번 겪었던 케이스다. 여름에 삼겹살을 집에서 연속으로 구워 먹은 달이 있었는데, 그 뒤로 후드를 켜면 “웅—” 하는 소리가 커지고, 풍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필터는 깨끗하게 만들었는데도 개선이 없어서 그때 처음으로 ‘내가 닦을 범위가 아니구나’ 싶었다. 결국 나는 모터 쪽은 손을 떼고, 후드 내부를 손전등으로 봤을 때 팬 날개에 젖은 기름이 뭉쳐 있는 게 보여서 그 이후는 점검을 알아봤다. 그때 느낀 건, 셀프로 계속 버티면 오히려 기름이 더 깊이 들어가서 나중에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이었다.

  • 이전과 다른 소음(갈리는 소리, 웅웅거림)이 생겼다
  • 풍량이 확 떨어져 연기가 주방에 머문다
  • 필터를 세척해도 냄새가 그대로다(내부 팬/덕트 의심)
  • 물청소가 위험한 구조(전선·모터 노출이 크다)

비용 얘기도 빼기 어렵다. 나는 실제로 알아본 견적이 있다. 지역 생활서비스 플랫폼과 동네 설비/청소 쪽에 문의했을 때, “후드 분해 세척(내부 포함)”이 대략 8만~15만 원 선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았다(집 구조/오염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전제). 여기서 숨은 비용은 일정 조율, 작업 시간(주말 할증), 그리고 ‘한 번 부르면 다음도 부르게 되는 심리적 기대치’였다. 반대로 셀프는 초기에 세정제/도구를 사느라 1~2만 원 더 들었지만, 그 뒤로는 소모품만 조금씩 쓰는 구조였다. 나는 결국 “월 1회 1시간”을 낼 수 있으면 셀프가 맞고, 그 시간을 못 내면 1~2회는 돈으로 해결하는 게 속 편하다고 결론냈다.

내가 다시 한다면 이렇게 관리 주기를 잡는다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는 한 번 ‘대청소’로 끝낼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기를 정해두는 순간 난이도가 급격히 내려갔다. 나는 “냄새가 나면 하자”에서 “냄새가 나기 전에 짧게 하자”로 바꿨다. 후드가 기름에 젖기 전에 잡으면 세정제도 덜 쓰고, 헹굼도 빨라진다. 반대로 미뤄서 눌러붙으면 문지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때부터는 귀찮음이 폭발한다.

지금 내 루틴은 이렇다. 요리를 자주 하는 달(튀김/구이 많음)에는 필터를 2~3주 간격으로 한 번씩,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한다. 환풍기 커버는 겉먼지가 기름을 타고 끈적해질 때가 있는데, 그 시점이 보통 두 달쯤이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하겠다”가 아니라 “내가 지치지 않는 선”으로 고정하는 거다. 실제로 나는 완벽주의로 덤볐다가 한 번 크게 지치고, 그 뒤로 3개월을 방치해서 더 큰 청소를 했다.

  • 후드 필터: 요리 많은 달 2~3주 1회, 평소 월 1회
  • 후드 외부(하단·손잡이 라인): 주 1회 물티슈/행주로 가볍게(기름막 생기기 전)
  • 환풍기 커버: 1~2개월 1회, 뜨거운 물 담금은 피함(변형 경험)
  • 내부 점검: 필터 분리할 때 손전등으로 10초만 보기(쌓이기 시작하면 주기 당김)

참고로, 나는 이 글과 연결해서 주방 루틴을 따로 정리해둔 글이 있다. 후드 청소만 잘해도 반은 해결되지만, 조리 후 5분 더 돌리는 습관이나 기름 튐을 줄이는 방법이 같이 붙으면 체감이 더 크다.

개인적인 결론은 비용보다 반복 가능성이었다

나라면 환풍기와 후드 기름때 제거를 “큰맘 먹고 한 번”이 아니라 “안 지치는 방식으로 여러 번”에 맞춘다. 필터와 외부는 셀프로, 소음·풍량이 눈에 띄게 변하면 그때만 점검/의뢰를 섞는 식이다. 결국 내 시간 1시간을 아낄지, 8만~15만 원을 아낄지의 선택이었고, 나는 지금은 1시간을 내는 쪽이 덜 스트레스였다.